[한국 공예 속 기물 무늬 - 두 번째 이야기]와 [한국 공예 속 문자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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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

[한국 공예 속 기물 무늬 - 두 번째 이야기]와 [한국 공예 속 문자 무늬]

by 지뇨떄라삐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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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물 무늬]
칠보에는 올바른 정치와 외교를 의미하는 금륜 보 상서로운 일을 의미하는 백 상보, 교통과 통신의 수단인 감마 보, 소원 성취를 의미하는 신주보, 헌신적인 궁녀인 옥녀보, 창고의 재물 관리를 의미하는 주장 신보, 국방과 치안을 의미하는 병장 보 등이 있는데 무늬의 형태상 일반 보배 무늬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금륜 보는 전보와 비슷하며 백 상보는 쌍 서각, 옥여보는 방승, 병장 보는 서책, 마보는 특경보와 유사한 형태이다. 궁중 기물 장식에는 특히 칠보 무늬인 금륜 보, 백 상보, 옥녀보 병장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일반 보배 무늬와 형태가 비슷하여 전보 쌍 서각, 방승, 서책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밖에도 태극이나 영지, 보석, 필묵, 부채, 곡옥, 표주박, 박쥐, 엽전 등 민속적인 길상무늬가 보배무늬로 표현되기도 한다.

나전과 화각에 쓰인 보배무늬는 기물 무늬의 한종류로서 다양한 종류의 보배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하여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보배무늬는 불교나 도교의 경전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던 기물들을 소재로 하거나 당시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기물 들어서고 혼합되고 혼용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나전 화각에서 이러한 기물 무늬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이후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다양한 형태의 기물 무늬가 집중적으로 출현하고 유행하였다. 기물의 종류도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것과 민속적인 길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 서로 혼재하고 있어 특정한 조합 방식이나 상징성을 찾기 어렵다. 보배무늬는 주로 중심 무늬보다는 보조 무늬로 사용하며 단독 무늬로 시문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주로 길상어 구의 문자 무늬 주변을 장식하는 보조적인 소재로 활용되거나 기면의 귀퉁이에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자 무늬]
문자 무늬는 글자가 가진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하였지만, 형태가 변하면서 회화적인 표현과 상징성을 더하게 되었다. 고대 인류는 자연현상을 모방하여 상형화하고 이를 문자로 쓰기에 이른다. 문자 무늬는 이러한 문자가 다시 무늬로 변용되는 과정을 보이는 것이다. 문자 무늬는 주로 장수, 부귀, 건강과 평안, 자손 번창 등을 염원하는 길상 어구의 글자를 회화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문자 무늬는 특히 조선시대에 유행하였으며 각종 도자기와 목가구류, 직물 등의 일상 용품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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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애용하였다. 문자 무늬는 조선시대 후기인 19세기에 접어들면서 크게 유행하며 그 종류도 다양해진다. 부, 귀, 수하 복, 강, 명 자 등을 개별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들 각각의 글자를 서로 조합하여 수복, 수복강녕 등과 같이 하나의 단어처럼 쓰기도 한다. 나전 공예에서는 중심 무늬와 보조 무늬로 모두 사용하였는데 중심 무늬일 경우 문자 단독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다른 무늬와 함께 도안하는 예가 많다. 보조 무늬일 경우에도 기하무늬처럼 종속되는 구성보다는 다른 무늬와 비교적 동등한 비중으로 표현한다. 문자 무늬의 형태는 해서체, 전서체의 정형화 된 글씨체를 활용한 것, 그리고 원형구획 또는 사각 구획 안에 맞추어 글자를 도안화한 것 등이 있다. 나전과 화각공예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자 무늬는 수를 복, 희, 만권 아표자 등인데 둥글거나 네모로 도안화된 형태를 띤다. 둥근 것은 단수자, 단복 자, 단의 자 뼈서 홀 이라고 하며 네모난 것은 장수자, 정복자, 장의 자라고 한다. 문자 무늬는 다른 무늬와 함께 복합 무늬로 구성하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은 문자와 박쥐를 결합한 것과 문자와 길상 식물을 결합한 두 종류가 있다. 문자와 박쥐를 결합한 경우는 수 자와 박쥐 만권 자와 박쥐의 조합이 있다. 

수 자를 중심에 두고 다섯 마리의 박쥐를 원형으로 돌려 배치한 오복 수 무늬와 원형의 수 자 주위를 추상화된 세 마리의 박쥐로 둘러싼 것 등이 수 출자와 박쥐무늬 조합의 대표적인 예이다. 좀 더 시기가 내려가면 만구좌와 박쥐의 조합이 보이는데 이것은 만자 무늬 바탕에 박쥐를 넣어 복이 만대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무늬로 표현한 것이다. 문자와 길상 식물을 결합한 경우는 문자 무늬에 호리병박과 복숭아꽃을 더한 것이 있으며 조선시대 말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원형의 수 자와 복숭아꽃은 장수를 호리병박은 병마와 악귀를 호리병 속에 가둔다는 상징성이 있는데, 길상의 의미를 지닌 여러 가지 무늬를 함께 배치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였다. 야자 무늬는 번개무늬와 동일한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연속적으로 배치된 번개무늬가 야자 무늬와 형태상 큰 차이가 왜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자 무늬는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항상 보조 무늬로서 테두리를 채우거나 사방으로 연속 확장하여 단위 무늬를 구성하는 등 장식적인 기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문자 자체의 형태가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하다는 성격으로 인해서 그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자 무늬는 그 출현과 유행 시기가 18세기 이후에 집중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민화 중에는 길상 어구를 한 글자씩 쓰고 그 내부나 주변에 그림을 더하여 완성하는 문자도가 유행하는 등 문자 무늬가 이 시기에 다른 미술 분야에서도 크게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의 기물 무늬]와 [한국의 문자 무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은 [한국공예 속 기하무늬]와  [한국 공예 속 인물무늬]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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